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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축혼제' 봉행

15일 오후 파주시 농협 하나로마트 광장서 빗속에 개최 파주일보l승인2019.11.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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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희생동물 축혼제가 경건하게 봉행됐다.>
<살처분된 돼지들의 넋을 기리는 양진이선생의 살풀이 의식>
<'파주에서'의 임현주발행인이 헌시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눈시울이 불거졌다.>
 

파주시, 파주시의회와 축협,양돈농가 등 200여명 참석
파주신문,파주시대,파주에서,파주인코리아,파주일보 공동주최


백옥같이 순진무구했던
그대 님들이시여!

죄많은 인간 세상과의  잘못된 만남이
그저
허망하고 억울하게
이승을 떠날진대,

서러워하거나 노하지 마세요.

가엾는 님들의
단말마속에
여린 살갓을 찟기고 에이며
짧은 생마저 빼앗아 짓밟힌채,

창궐한 희대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두눈시린 저 하늘의 작은별 되셨기에

우리네,
인간은 그대 님의 넋을 기리며,
깊은 사죄의 마음담아
천만배 용서를 사룁니다.

<천불사의 일문주지스님이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원불교 파주교당의 양은영교무가 제주를 올리고 있다.>

<의정부교구의 이재석신부가 인사를 하고 있다.>
<한정석 목사가 축문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권병창 기자] 경기북부권을 창궐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희생된 111곳 농가의 11만5천여 살처분 돼지의 넋을 기린 첫 '축혼제'가 경건하게 봉행됐다.

15일 파주시 농협 하나로마트 광장에서 열린 '2019년 아프리카 돼지열병 희생동물 축혼제'에는 파주시(시장 최종환)와 파주시의회(의장 손배찬), 축협 조합원, 축산농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인사는 손배찬파주시의회 의장,시의회의 안명규부의장,이성렬파주시산림조합장,이장성NH농협 파주지부장,한돈협회의 이명희부지부장,성기율파주시이통장연합회장,북파주농협 이갑영씨, 평화누리 예술단의 양진희단장,김대훈노래교실 등이 뜻을 같이했다.

이날 축혼제(畜魂祭)는 재능기부로 나선 박미주교수의 사회아래 가을비가 처연하게 내린 가운데 식전 행사로 양진이선생의 살풀이 의식이 진행됐다.

부득이 빗줄기로 국민의례를 생략한데 이어 김순현파주신문 대표가 초헌관과 아헌관,종헌관 등을 소개, 격려어린 작은 박수가 이어졌다.

<자운서원의 최복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축문 등 소지를 태우며 돼지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눈길을 끈 축혼제향에 자운서원의 최복현원장이 이끌었으며, 4대 종단의 대표 축혼사가 뒤를 이었다.

뒤이어 '파주에서'의 임현주발행인이 헌시를 낭독해 참가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숙연한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임 발행인은 "전국 4,900여 양돈농가 모두를 위해 경기북부 전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희생벨트가 되어 한반도 전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아냈다."고 상기했다.

그는 "오늘 축혼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돼지를 위해 희생당한 파주의 돼지들과 희생동물에게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됐다"고 평했다. 

불교측은 천불사의 주지 일문스님이, 개신교의 온생명교회의 한정석목사, 천주교 의정부교구의 이석재신부, 그리고 원불교 파주교당의 양은영교무가 자리를 빛냈다.

<파주출신의 가수들이 출연,눈길을 끌었다.>
<제2부는 축산농가의 시름을 달래주는 초대가수의 노래가 이어졌다.>

2부에는 축산인을 위한 위로공연으로 향토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침체된 장내 분위기를 한껏 북돋워 주었다.

초대가수는 김대훈,황선정,박경민,김설이 함께한 반면, 축혼제 주관은 파주신문, 파주시대, 파주에서, 파주인코리아, 파주일보 등 파주언론사협회 주관으로 간소하게 폐막됐다. 

이날 협찬물품은 미니백에 쌀 200개와 쌀 10kg 10포대, 고기세트 6개 등이 각각 답지, 참가자 전원에게 전달됐다. 

돼지농장을 운영했던 익명의 50대 여성은 "예기치 못한 돼지열병으로 살처분한 뒤, 가슴한켠에는 안타까움과 죄의식이 쌓여 있었다"며 "그나마 오늘의 축혼제를 통해 다소나마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축혼제 추진을 위해 힘써준 파주언론사협회 집행부>

한편, 축혼제를 성황리에 마친 파주언론사협회 관계자는 "우리 모두의 선의와 그를 위한 축혼제는 향후 파주사회를 더욱 밝히는 빛이 될 것"이며, "인간으로 동물을 함부로 대한 죄를 속죄하는 마음이자, 알수 없는 부채의식에서 조금은 헤어나온 듯 하다"며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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